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기의 하로인지라
이따금씩 정신을 차리고 보면 덩치가 불쑥 커져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야생동물의 흉포함 같은 것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1주일에 한번씩 발톱을 깎아주려 할때
'고양이가 이런 소리도 내나?' 싶을 만큼 우악스럽고 기상천외한 괴성과
마치 <친구>의 마약중독자 유오성처럼 풀린 눈으로 송곳니를 세우는 장면을 맞닥뜨리면
반려동물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될만큼 섬뜩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무리 집고양이로 잘 기른다고 해도
얘한테서 헌터의 본능 같은 걸 완전히 거세할 수는 없을 거라
다시금 깨닫는 아빠인 것이다.
오늘 낮에 친구들과 임진강에 메기 매운탕을 먹으러 갔다가
민물 참게 2키로 어치를 사서 나누어 가져왔다.
베란다에 풀어놓으면 1주일도 더 산다는 아저씨의 말에
하로의 사냥 본능을 적절히 해소하게 할 대상이자 라이벌로써
게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가져온 여덟 마리 중에 다섯 마리는 냉동실로 직행시켰고
두 마리는 저녁때 찌개로 끓여 먹었으며
한 마리는 1주일 한정 애완동물로 기르기로 했다(사진).
'즈곡크'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그러니까 우리 즈곡크에 관한 포스트는 1주일간 애완동물 밸리에 오른 후
마지막으로 음식 밸리를 장식하게 될 예정이다. -_-;
뭐 여튼
게와 고양이의 건곤일척을 보게 되려나 하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하로 앞에 즈곡크를 풀어 놓았는데.
이놈이 평상시 엄마아빠 손발을 물어제끼고
쥐돌이를 터프하게 다루며 과시한 바 있는 그 흉포성(...)은 어따 내던지고
그저 게가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만 보고도 베란다로 내빼 버렸다. -_-;;
집게로 물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멀찍이 두고 관찰하는 듯 보이지만
몇 번 재시도 매치를 열어 봐도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볼 뿐
접근할 엄두조차 당최 내지 못한다.
집에 와서 게를 풀어놓자마자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모든 참게를 냉동조치 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직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하로의 남자친구 솔로와
정말 비교되는 노릇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즈곡크가 벽을 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성문을 걸어잠근채 숨어버린 하로.
유리한 고지에서 손을 슬쩍슬쩍 내밀지만 근처도 건드리지 못한다.
아이고 한심아. -_ㅠ
그러니까 아무리 지네 조상이 흉포한 야생동물입네 해도
아직 아기는 아기인 것이다, 하로는.
다음번 발톱깎을 때 보자 이놈.

임진강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들른
파주 헤이리 '20세기소년소녀관'의 옛날 광고판이 엽기


이따금씩 정신을 차리고 보면 덩치가 불쑥 커져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야생동물의 흉포함 같은 것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1주일에 한번씩 발톱을 깎아주려 할때
'고양이가 이런 소리도 내나?' 싶을 만큼 우악스럽고 기상천외한 괴성과
마치 <친구>의 마약중독자 유오성처럼 풀린 눈으로 송곳니를 세우는 장면을 맞닥뜨리면
반려동물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될만큼 섬뜩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무리 집고양이로 잘 기른다고 해도
얘한테서 헌터의 본능 같은 걸 완전히 거세할 수는 없을 거라
다시금 깨닫는 아빠인 것이다.
오늘 낮에 친구들과 임진강에 메기 매운탕을 먹으러 갔다가
민물 참게 2키로 어치를 사서 나누어 가져왔다.
베란다에 풀어놓으면 1주일도 더 산다는 아저씨의 말에
하로의 사냥 본능을 적절히 해소하게 할 대상이자 라이벌로써
게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두 마리는 저녁때 찌개로 끓여 먹었으며
한 마리는 1주일 한정 애완동물로 기르기로 했다(사진).
'즈곡크'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그러니까 우리 즈곡크에 관한 포스트는 1주일간 애완동물 밸리에 오른 후
마지막으로 음식 밸리를 장식하게 될 예정이다. -_-;
뭐 여튼
게와 고양이의 건곤일척을 보게 되려나 하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하로 앞에 즈곡크를 풀어 놓았는데.
이놈이 평상시 엄마아빠 손발을 물어제끼고
쥐돌이를 터프하게 다루며 과시한 바 있는 그 흉포성(...)은 어따 내던지고
그저 게가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만 보고도 베란다로 내빼 버렸다. -_-;;
집게로 물거나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몇 번 재시도 매치를 열어 봐도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볼 뿐
접근할 엄두조차 당최 내지 못한다.
집에 와서 게를 풀어놓자마자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모든 참게를 냉동조치 할 수밖에 없었다는
(아직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하로의 남자친구 솔로와
정말 비교되는 노릇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성문을 걸어잠근채 숨어버린 하로.
유리한 고지에서 손을 슬쩍슬쩍 내밀지만 근처도 건드리지 못한다.
아이고 한심아. -_ㅠ
그러니까 아무리 지네 조상이 흉포한 야생동물입네 해도
아직 아기는 아기인 것이다, 하로는.
다음번 발톱깎을 때 보자 이놈.

임진강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들른
파주 헤이리 '20세기소년소녀관'의 옛날 광고판이 엽기






덧글
나무구멍 2008/10/27 01:15 # 답글
지나가다가 꼬맹이가 귀여워서 끄적대 봅니다.ㅎ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저의 돼지냥님을 보아하건데
저런 성향은 중성화에 나이가 더할 수록 비굴성의 깊이를 더합니다.ㅋ
kaworu 2008/10/27 03:52 #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안도가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더 안타깝기도 하네요.
도연 2008/10/27 08:43 # 답글
너무 귀여워요 ^^
kaworu 2008/10/27 15:05 #
감사합니다 ^_^
곰돌군 2008/10/27 12:37 # 답글
즈곡크...(...)
kaworu 2008/10/27 15:08 #
지온공국의 수중용 모빌수츠의 이름이기도 한 우리 즈곡크는 집에 온 지 불과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ㅠ. 사망 추정시각 10월 27일 오전 2시. 장례는 참게된장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곰돌군 2008/10/27 15:15 #
장렬한 최후군요.(...) 사인은 호흡곤란?
kaworu 2008/10/27 15:25 #
부검 절차를 거치지 않아 사인은 명확히 규명할 수 없었습니다만,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입에서 거품은 보글거리고 있었으나 몸은 꿈쩍도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아사 같은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_ㅠ
총천연색 2008/10/27 15:26 # 답글
아, 즈곡크는 가셨군요.; ㅅ ;
하로 귀엽습니다.
착하게 자랐으면 해요.
kaworu 2008/10/27 17:55 #
그러니까 말입니다. 참게 먹이로 뭘 주면 되나 검색하던 중이었는데 말이죠.사기 친 아저씨 나빠요.
rian 2008/10/27 20:18 # 삭제 답글
즈곡크[...]발톱깍을때 옆두면 하로가 얌전하게 깍지않을까요(먼산)
kaworu 2008/10/27 23:08 #
말씀을 듣고 나니 그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시즈크 2008/10/28 15:42 # 답글
즈고끄...
Damon 2008/10/29 00:59 # 답글
역시 세상은 지온의 편이 아님. 연방군 만세!참. 솔로같은 애를 일본에서는 靴下にやんこ라고 부른데.
kaworu 2008/10/29 01:28 #
즈곡크의 유해는 신라면의 깊은 국물 위로 미나리와 함께 뿌려주었다.맛있더라. -_-;
솔로 크고 나서 나비넥타이 매 주는 건 어떠냐. 하로 크면 필히 리본 매어줄 거임.
kinoeyes 2008/10/30 01:10 # 답글
저의 참게 9마리는 신기하게도 아직 다 생존해 있습니다.이틀에 한 번 정도 욕조에 넣고 물에 좀 담가주고 거기에
소금도 좀 뿌려주고, 음식으로는 햄토리 소세지를 넣어줬지요.
더 정들기 전에 빨리 국물 맛을 봐야 하는데.
kaworu 2008/10/30 02:08 #
오 대단. 다만 알배기들도 꽤 있던데 어느날 욕조가 수만마리의 게새끼들로 넘쳐날까봐 살짝 걱정되는군.아 그리고 라면 두개 끓일 때 한 마리 넣어서는 맛이 제대로 안 우러난다.
김미주 2009/04/12 16:05 # 삭제 답글
아 재미있네여^^사진1에있는 것은 게지요?
카오루 2009/04/12 18:56 #
예. 민물 참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