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승리 자이언츠

지난주 금요일 예매전쟁에서 무참히 전사하고
준플옵은 그냥 MBC-ESPN과 함께 해야겠다며 허탈해 하던 차
1차전 경기 전날이었던 어젯밤 귀인을 만나
극적으로 가을잔치에 꼽사리끼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포스트시즌 직관은 이번이 생애 처음이로구나.
그래서인지 지난주에도 두 번이나 왔던 잠실구장이지만
흥분과 긴장의 수준은 완전히 달랐다.

경기 시작 무렵 3루측 원정응원석 하늘에는
뭔가 상서러운 기운이 감돌았고

1루 홈팀 응원석 상공에는
탁한 구름들이 감돌고 있었다.

3루에 설치한 대형 신문지 응원 오갈이가

갑자기 고꾸라지길래
불길한 징조가 아닐까며 설레발을 떨었으나
알고보니 그냥 잠시 바람을 뺀 것일 뿐이었다.

3루타를 치고 타점까지 올린 캡틴의 당당한 어깨.
4타수 4안타에 전타석 출루.
2008 시즌초부터 오늘까지
쟈이안쓰가 밟아온 승리, 침체, 좌절, 반등의 길은
정확하게 조성환의 상승세, 부진, 부상, 재기의 시기와 일치한다.
적어도 최근 2년간
그는 쟈이안쓰 그 자체였다.

2000년 포스트시즌 때는 단 한 경기도 보지 못했으니
오늘의 승리는 1999년 문제의 그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이후
내가 본 쟈이안쓰의 첫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다.  
정확히 10년만이구나.
오늘 경기로 확실해진 것 하나는
롯데 구단이 <나는 갈매기>의 개봉을 지나치게 서두른 셈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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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天時流 2009/09/30 02:21 # 답글

    어차피 나는 갈매기야 그 뒤의 페넌트 레이스랑 포스트 시즌 분량 가지고 완전판등으로 다시 개봉해도 되니까요.. -ㅅ-;;
  • 카오루 2009/09/30 03:56 #

    그렇게 다시 개봉해도 저를 비롯한 롯데 팬들은 우루루 몰려가서 다 본다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_ㅠ
  • ^^ 2009/09/30 10:10 # 삭제 답글

    4강을 결정지을 때 이미 긴장감에 적응되었는지
    그때보단 더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게 되더군요
    제대로 볼까 싶었는데...선수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어쨋던 너무 기분좋네요, 전 92년 우승당시를 지켜봤고
    이후로 이번이 처음입니다...이후론 자이언쓰 야구, 안봤고,
    작년부터 다시 시작...^^
    오늘도 잘해주길...직관승률은 점점 올라가십니다...^^
  • 카오루 2009/09/30 15:25 #

    92년 우승당시의 롯데는 정말 경외감이 드는 팀이었죠.
    타선에 어느 하나 쉬어갈 데가 없고, 우리 팀이지만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9년 포스트시즌 멤버들과 지금의 멤버들에게 좀 더 정이 가는 편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동년배나 동생뻘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지금 이 멤버들로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선수들은 정말 많이 성장하게 될 것 같아요.
  • 주성치 2009/09/30 12:04 # 삭제 답글

    썅 부럽군요. <나는 갈매기> 디렉터스 컷 요망.
    작년 대구에서 갈매기 인형이 하늘에서 고꾸라지고 요동을 치길래
    직감이 안 좋았고 결국 졌는데, 어제 오갈이도 똑같이 사람들을 덮치며
    바람 빠진 것처럼 피식 쓰러지길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음.
  • 카오루 2009/09/30 15:27 #

    어제 만약 졌으면 오갈이 불태웠을지도. -_-;
    한번은 오갈이를 뒤로 넘어뜨려서 바람을 빼는데, 자빠져 있는 상태에서 배가 심하게 들썩들썩하는 모습을 보니 꼭 숨넘어가는 것 같기도 해서 그것도 불안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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